당신이 만약 블로그를 제대로 한번 해볼 생각이라면, 아니 적어도 자신의 블로그를 망칠 생각이 없다면 '이것'에 대해서는 새끼손톱만큼의 관심도 주면 안 됩니다. 블로거로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이것'의 이름은 바로 'seo'입니다.
(seo는 한국어로 '검색 엔진 최적화'를 뜻합니다. 블로거들의 입장에서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네이버나 구글같은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글을 상위 노출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eo의 탄생 배경
seo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우리 같은 블로거들이 왜 seo를 피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seo가 탄생하게 된 스토리를 간략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1. 알고리즘이 탄생하다.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들에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만 개의 글과 영상이 올라옵니다. 그중에서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도 있는 반면, 자극적이고 사실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쓰레기와 같은 글도 있습니다.
때문에 네이버와 구글은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자신의 포털 사이트를 관리해야 합니다.
찌라시같은 글이나 자극적인 글들은 독자들에게 전달되기 어렵게 포털 사이트 맨 아래쪽으로 갈 수 있게 만들고, 독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작성된 글들은 독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상위에 노출시켜줘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쓰는 모든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고서 그 글의 품질을 판단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기에는 하루에 쏟아지는 글의 양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글과 네이버는 '알고리즘'을 탄생시켰습니다.
알고리즘 : 'AI가 사람들이 쓰는 글을 몇 가지 기준을 토대로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를 판단하고, 좋은 글은 위쪽으로 나쁜 글은 아래쪽으로 보내는 과정'
추상적인 설명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과정을 한번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사람들이 블로그에다가 글을 쓴다.
2. ai가 사람들이 쓴 글을 보러 들어간다.
3. ai에게는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몇 가지 기준들이 존재한다. (ex 이 글의 글자 수가 1500자 이상인가?, 이 글의 댓글 수가 10개 이상인가? 등)
4. 주어진 기준을 많이 충족하는 글일수록 ai는 해당 글을 좋은 글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5. ai는 가장 많은 기준을 충족하는 글일수록 그 글을 더욱 상위에 노출시켜준다.
6. 결과적으로 나쁜 글은 아래로, 좋은 글은 위로 올라가면서 네이버나 구글의 윗부분에는 좋은 자료들이 넘쳐나게 된다.
7. 사람들은 주로 포털 사이트의 1페이지 만을 보기 때문에 좋은 자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좋은 자료를 본 사람들은 해당 포털 사이트에 신뢰를 가지게 된다.
포털 사이트들은 이렇듯 각자 자신들만의 알고리즘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좋은 글을 잘 우대해 주기 위해 창시된 이 알고리즘이 몇몇 블로거거들에게 공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 사람들이 알고리즘을 공격하다
초창기의 알고리즘은 그리 복잡한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알고리즘을 역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리즘이 어떤 기준을 토대로 글을 판단하는지 추론하여, 자신들의 글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입니다.
이 다음부터 제가 알려드릴 내용은 네이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많은 블로거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고 얘기해 주는 내용입니다.)
네이버의 알고리즘 중에는 45일 동안 글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일 쓴 블로그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알고리즘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알고리즘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45일 동안 매일 쓰는 사람은 어느 정도 글에 진심인 사람일 테고, 글에 진심인 만큼 실력도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네이버라는 사이트에 대한 애정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이 쓰는 글은 충분히 상위에 노출시켜 줘도 괜찮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이 알고리즘의 존재를 깨달은 몇몇 블로거들은 이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글들을 매일매일 써서 45일이 지나면 해당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해 먹은 것입니다.
그래서 네이버는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보완합니다. 더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만듭니다.
그럼 또다시 블로거들은 그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역이용합니다.
그럼 네이버는 또 알고리즘을 보완, 블로거들은 공략..... 이 과정의 반복이 일어납니다.
때문에 블로거들과의 전쟁을 여러 번 겪은 현재의 구글과 네이버의 알고리즘은 매우 고도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이 알고리즘을 역이용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을 수 있게끔 끊임없이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seo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유
사람들이 seo라면서 주장하는 말들이 뭐가 있습니까?
- 블로그의 속도를 높여라
- 의미 없는 사진을 쓰지 마라
- 매일매일 글을 써라
등등
이제 왜 사람들이 seo라면서 이런 말들을 해대는지 이해가 가십니까? 구글과 네이버에서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블로거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알고리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방금 말한 것과 같이 seo는 항상 바뀝니다.
『트래픽을 쓸어 담는 검색엔진 최적화』에 따르면 구글이 자신들의 검색 엔진 최적화의 랭킹 요소가 250여 가지가 되며, 2019년에만 3,620번 수정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이 말은 즉 seo 10개 20개 맞춘다고 해서 나쁜 글이 상위에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는 말이며, 설사 seo를 제대로 맞춰서 나쁜 글이 상위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내일 seo가 바뀌어서 그 글의 위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 seo라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짓인지 아시겠습니까?
그런데 아직도 이 블로그 세상에는 이 seo의 기적에 대해서 믿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별 보잘것없는 글도 seo만 맞추면 상위노출이 가능하다? 블로거로서 절대 가져선 안 되는 생각입니다.
블로거로서는 seo, 검색엔진 최적화와 같은 단어들에 집중해선 안됩니다. 그냥 독자들만 생각해야 합니다.
애초에 알고리즘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뭐라고 그랬죠? 독자들에게 좋은 글을 보여주기 위해 글을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즉 우리가 선한 마음으로 독자들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열심히 쓴다면 알고리즘은 자연스럽게 우리 글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지나 알고리즘이 더욱 고도화되어 진화될수록 우리 글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우리 글을 상위에 노출시켜 줄 것입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알고리즘을 공략하는 방법이고 궁극적으로 상위 노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냥 독자들을 위해 블로그를 관리하고, 좋은 글을 쓰면 됩니다. 그러면 반드시 구글과 네이버는 당신의 노력을 인정해 줄 것이며, 상위에 당신의 글을 올려줄 것입니다, 그러면 남들은 오늘내일하는 seo 배우다가 결국은 망해버릴 테지만 우리들은 블로그로 수많은 방문자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우리가 노력한 것에 상응하는 수익까지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seo에 대해서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글이 생각하는 좋은 글'과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엄청난 고뇌 끝에 매우 재치 넘치는 비유적 표현을 썼는데 구글이 쓰고 있는 AI인 '구글봇'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맥과 쓸데없는 이상한 말'을 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의 생각과 구글의 입장이 다를 수 있기에 이 점에 대해서는 SEO를 공부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를 제대로 해보시려는 분들이 seo에 대해 사람들이 근거 없이 하는 말들 말고 좀 더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자료를 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최근에『트래픽을 쓸어 담는 검색엔진 최적화』를 읽어봤는데 SEO에 대해 매우 자세하고 신뢰도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말한 '결국 핵심은 독자를 생각하는 블로그를 만드는 것'을 명심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seo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인 시점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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