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파의 생각들

한국에는 수많은 좀비들이 산다

고르파 2023. 3. 21. 18:13

난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실은 좀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몸 안에는 영혼이 빠져있다.


무슨 말이냐면 그들에게는 ego가 없다. ego는 한국어로 자아를 의미한다.
자신만의 자아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한국인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당신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자신만의 감정을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난 페미니즘을 극혐한다! 난 진보주의를 선호한다! 라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적이 있는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고,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워가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적어도 난 거의 보지 못했다.


설사 남들에게 질타를 받을 지라도, 남들에게 비호감을 살지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가지며 사는 사람을 난 본적이 없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는 분명 태어날때, 남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생명체로 태어났다. 모두가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달랐다. 그리고 모두가 다 각자만의 환경에서 삶을 살아갔다. 다른 부모님, 다른 학교, 다른 친구들의 영향을 받았다. 그런데 그 과정 끝에 성인이 되고 나면?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별다를 바가 없는 비슷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비슷한 옷차림에 비슷한 말투에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살아간다.


왜냐하면 우리가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자신의 자아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남들에 맞춰 죽여나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국에는 수많은 좀비들이 태어났다. 자신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사람'이 그 자리에 대신 서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창의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안정적인 직장에 목을 맨다'


그리고 진짜 정말 너무 안타깝게도,,,
나도 한국인이다.
내 인생도 남들과 별다를 바 없이 지극히 평범하다.


입어보고 싶은 옷이 있어도 남들 눈치를 보며 입지 못하고, 나의 원대한 꿈이 있어도 남들에게 창피를 보일까봐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더이상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나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싶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인생을 디자인하고, 내가 느끼는 대로 내 삶을 살고 싶다. 설사 많은 사람들과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더라도 내가 진심으로 그 가치관이 옳다고 믿는다면 그것을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난 '나 그 자체'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