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파의 생각들

자기계발에 실패하는 사람들에겐 죄가 없다 진짜 나쁜 사람들은 자기계발 인플루언서들이다

고르파 2023. 3. 20. 18:11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꿈꾼다.
그리고 실패한다. 정말 처참하게 실패한다. 시간은 시간대로 뺏기고 정작 인생에서 큰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기계발을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하는 사람들도 큰 변화를 체험하지는 못한다. 그들이 버는 돈은 이전과 비슷하고, 그들의 목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난 어느날 이토록 수많은 '자기계발 실패'들이 생겨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는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의 수많은 자기계발 콘텐츠들을 분석해 봤다. 분석을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난 후에야 난 해답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에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계발 인플루언서들' 때문이었다.

 

자기계발 인플루언서들은 사실 자기계발 사업가다.

 

인플루언서와 사업가는 다른 부류의 직업이다.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팬들에게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해 주는 사람이며 사업가는 이윤을 목적으로 기업활동을 하는 경영가를 뜻한다.


다시 말해 인플루언서는 최우선 순위가 자신의 팬들이라면 사업가의 최우선 순위는 이윤이다. 물론 인플루언서라고 해서 돈을 버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들은 타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하는 사람으로서 남들에게 베푸려고 하는 자세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인플루언서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나는 자청이라고 생각한다.


자청은 언제나 그의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팬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자청이 가지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기술과 생각들을 남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팬들이 자청에게 지불해야 하는 강제적인 비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자청이 '남들에게 퍼주는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많은 사람들은 인플루언서라는 포지션을 자처하고서도 사업가가 가질법한 마인드로 자신의 팬들을 대한다. 그들은 자신의 팬들을 마치 돈벌이 수단으로서 보는 듯싶다. '어떻게 하면 내 영향력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 같다.


내가 최근에 이 사실을 아주 뼈져리게 깨닫게 된 사건이 있었다.


나는 최근에 '무자본 창업'에 한창 빠져서 각종 공부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사업의 기본적인 원칙들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는데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업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라' 였다.


사업가의 생각대로, 사업가의 입맛대로 상품을 제작하려고 하지 말고 어디까지나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상품을 만들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난 얼마 전에 우리나라 유튜브나 블로그 속 인플루언서들이 마치 사업가들이 하는 것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은 그들이 정말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왜 그러냐고?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도대체 무슨 잘못이냐고?


이건 정말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때때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동기부여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동기부여 콘텐츠를 원한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는 자신을 벌떡 일으켜세워 줄 수 있는 그런 컨텐츠를 원한다. 그래서인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속에는 각종 '동기부여 영상'으로 가득하다. 또한 그런 콘텐츠들의 조회수 또한 매우 높다.


하지만 책을 정말 조금만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니 적어도 자기계발이라는 분야에서 인플루언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동기부여가 자기계발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 개념인지를 말이다.


동기부여는 사람들에게 아주 단기적으로 큰 힘을 줄 수 있지만 결코 지속될 순 없는 개념이다. 실질적인 의지력과 실행력을 기르기 위해선 동기부여가 결코 답이 아니다. 동기부여는 실질적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


이건 마치 병원에 큰 질병을 가진 환자가 '저 좀 빨리 안 아프게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했더니 의사가 그 환자에게 진통제만을 처방해 주고 집에 보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그 환자의 질병에는 아무런 효과를 끼치지 못할 것이다.


바로 이 의사처럼 자기계발 인플루언서들도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
'소비자가 잘못된 것을 원해도 그냥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향이 우리나라 자기계발 시장에 퍼져 있는 것 같다.


자기계발 인플루언서들은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위해 '힐링 콘텐츠'들을 마구잡이로 뽑아낸다. 자기계발에 지루함,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자기계발 그거 아무 쓸모없습니다!'라는 말까지 하는 '자기계발 회의론' 콘텐츠까지 생기고 있다



그렇게 인플루언서라는 사람들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고 그 마음을 이용하여 돈을 번다. 이런 행동들은 결코 인플루언서로서 가져야 할 태도들이 아니다. 설사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인플루언서들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난 이제야 왜 우리나라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제대로 된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이 거의 안보이는지가 이해가 된다. 사람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듣고 싶은 말만 해주었기 때문이다.' 학생이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선생님이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 학생의 마음은 살 수 있을지 몰라도 그 학생의 미래는 처참할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되고 싶진 않다. 때때로 사람들의 미움을 사거나,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진정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 내가 소수의 몇몇 인플루언서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서 이토록 인생에 큰 변화를 겪은 것처럼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이 만약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결코 사업가의 길이 아닌 남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플루언서가 되길 희망한다.